[앵커]
도금한 은을 금이라고 속여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돈을 빌려준 전당포는 순금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약 테스트도 진행했지만, 이마저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.
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지난 9월 정선군의 한 전당포, 한 남성이 건넨 팔찌를 전당포 주인이 유심히 살핍니다.
초조히 전당포를 서성이던 남성은 주인에게서 7백만 원을 빌려 인사까지 하고 유유히 전당포를 떠납니다.
하지만 전당포에 맡긴 팔찌는 순금이라는 남성의 주장과 다른 도금 팔찌였습니다.
[○○ 전당포 주인/음성변조 : "이제 자기가 재테크를 하려고 금을 샀다. 여러 개 샀다는 말을 듣고 그냥 진짜 요즘 젊은 친구들이 돈이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정말 재테크 하려고 산 줄 알고…."]
75그램 은에 금을 덧칠한 가짜였지만, 도금을 두껍게 해 시약 검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.
이 남성은 이렇게 도금한 은팔찌를 금이라고 속여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업체만 19곳, 금액은 1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.
[△△ 전당포 주인/음성변조 : "(가짜라는) 사진이나 이런 것들이 (문자로) 돌더라고요. 그래서 (제가 담보로 잡은 팔찌) 옆에 펜치로 집어봤더니, 안에는 은이에요. 도금을 이렇게 두껍게 한 도금을 처음 봤어요."]
경찰은 최근 경기도에서 영상 속 남성을 붙잡고,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.
범행에 쓰인 75그램 도금 팔찌가 특별히 제작한 같은 형태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.
전문가들도 전당포 특징을 잘 아는 이들의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.
[박창훈/한국보석감정사협회 부회장 : "전당포에서는 물건을 파괴할 수 없는 어떤 그럼 맹점을 이용해서 이분들이 사기를 치는 건데, 잘라서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."]
전세계적으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, 금 관련 사기 피해가 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.
KBS 뉴스 노지영입니다.
촬영기자:박영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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