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
오늘(9일)은 소방의날입니다.
흔히, 소방관 하면, 불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.
그런데, 강원도에는 불 대신 물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있습니다.
수중정화 봉사단체, 씨피알(SEA.P.R.)을 이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.
[리포트]
쉼 없이 몰아치는 거친 파도.
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.
잠수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바다로 뛰어듭니다.
일반인들은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수심 30m 아래.
암초 사이에서 폐통발 뭉치를 발견합니다.
바위틈에 꽉 끼어있는걸 겨우 빼냅니다.
물 바깥으로 떠오르도록 '부유백'에 연결하고, 공기를 주입합니다.
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쓰레기가 수면을 향해 떠오릅니다.
이렇게 수거한 폐통발이 배 한편을 가득 채웁니다.
[박원민/'SEA.P.R' 회원 : "쓰레기가 오래돼 있으면 모래 같은 데 많이 묻혀 있는데 그거를 수거하기가 좀 힘이 겨우 경우가 많습니다."]
깊은 바닷속에서 수중 쓰레기를 건져 올린 소방관들은 수중 정화 자원봉사 단체, 'SEA.P.R' 회원들입니다.
심폐소생술, CPR에서 따 왔습니다.
씨피알로 육상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듯 바다도 살리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.
모임이 시작된 건 2021년.
강원도 내 소방대원들 가운데 스킨스쿠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중 쓰레기를 건져 올린 게 시작이었습니다.
지금은 회원만 160여 명.
제법 규모 있는 봉사단체로 성장했습니다.
[박두철/'SEA.P.R' 대표 : "직원분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이렇게 귀한 시간 쪼개서 나와서 활동하시는 것 굉장히 감사드리고요. 그리고 소방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나 환경단체나 같이 다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."]
수중 정화 활동에 나선 지 4년째.
씨피알이 지금까지 건져낸 수중 쓰레기는 5톤이 넘습니다.
KBS 뉴스 이유진입니다.
촬영기자:김남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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